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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2025 09:32 PM in
Community Guidelines오랜 시간 통제할 수 없는 강력한 힘에 이끌려 악몽과 괴로움에 시달려 온 ‘엘렌’.
남편 ‘토마스’가 거액의 부동산 계약을 위해 머나먼 ‘올록성’으로 떠난 후부터
엘렌은 불안 증세가 심해지고 알 수 없는 말을 되뇌인다.
여기를 클릭하세요 노스페라투 Full-버젼 다시;보기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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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오고 있어…”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나며 마을로 점점 짙게 번져오는 그림자.
영원한 어둠 속에서 깨어난 올록 백작이 찾아오는
‘위키드’가 여전히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현재까지 4억 달러 이상), 유니버설은 극장 상영 40일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디지털 플랫폼에서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영화는 VOD 플랫폼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관행이 된 시대입니다. 스튜디오들은 신작 영화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빨리 전환하는 방식으로 상당한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디지털 출시 버전에는 삭제 및 확장 장면 10개가 포함될 예정이며, 이 중에는 ‘글린다가 엘파바에게 Toss Toss 기술을 가르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말 기대되네요!
마술사였던 프랑스의 조르주 멜리에스가 특수효과 등의 기교를 통해 영화를 예술로 진입시켰다면 배우이자 작가였던 미국의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는 편집 기법과 작업 과정의 분화를 통해 예술로서의 영화 위상을 격상시켰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는 인간 내면의 고찰을 통해 극단적이고 비사실적 미장센을 구현함으로써 영화를 표현주의라는 사조(思潮)에 편입시켰고, 여기에 빠져서는 안 될 한 사람을 더하면, 구소련의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은 몽타주 이론을 통해 영화를 고유의 예술 장르로 안착시켰다. 네 감독 모두 19세기 후반 영화가 발명된 동시대에 태어나 1930년대 유성영화 시대 개막 전까지 영화로써 구현 가능한 모든 기술적, 예술적 방법을 완성시킨 인물들이다. 100년밖에 안 된 시간 동안 기술과 통신의 발달로 끝없이 진화해나가고 있는 영화에서 원조니 창시자니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고도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새로운 영화적 시도라고 하는 모든 것이 이들 시대에서 이미 완성됐다.
예술이든 학술이든 기술이든, 완전한 무(無)에서 새로운 유(有)를 창조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화판이든 논문발표든 특허 내려 하지 말고 실용신안 하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기술적으로 완성하는 최초라는 것이 있다. 1897년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가 출간한 <드라큘라>를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이 <노스페라투>(1922, 무르나우)다. 모든 무협 장르의 교과서가 가명을 쓰는 홍콩 작가 김용의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등의 3부작이라면 흡혈귀 부문은 <노스페라투>다. 무르나우는 1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유럽의 영화산업이 붕괴되면서 미국으로 건너간 유럽 영화인 중 한 명으로, 1920년대 중반부터는 미국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미장센들이 넘쳐난다. 시점 숏의 혼용, 딥 포커스, 오브제와 그림자의 활용, 이동의 방향성, 이미지라인의 파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 저속촬영, 합성을 통한 CG효과, 몽타주, 자극적인 장면과 독특한 분장,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무당과 과학 간의 화해 등 100년 전의 이 영화는 어느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모든 장면에 감독의 기술이 들어가 매 장면 숨은그림찾기 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오프닝에서 등장하는 사랑으로 충만한 고양이에 이어 파리와 파리지옥, 투명한 촉수, 쥐, 거미 등 위기 상황을 암시하는 동물들은 도대체 어떻게 찍은 장면인가, 라는 경외심이 들게 한다. 영화에서 동물을 오브제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감독으로 이마무라 쇼헤이가 꼽히지만 이 영화 이후에 출생했다는 점에서 쇼헤이 작품 역시 특허가 아닌 신안실용이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오브제, 그림자, 과한 분장 등은 표현주의 공포영화에 대단히 충실하다. 남편을 기다리는 엘렌의 풀숏에서 십자가를 기괴한 느낌으로 해변가 모래 위에 꽂아둔 장면이라든가, 영화 초반 후터에게 다가가는 흡혈귀와 후반 엘렌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그림자로 표현한 것 등이 그렇다. <7인의 사무라이>(1954, 구로사와 아키라)의 그림자 숏과 이를 오마주한 <킬빌>(2003, 쿠엔틴 타란티노)의 동일 장면은 무르나우가 이미 실현했다는 점에서 원본성이 없다. 검은 피는 선혈보다 더 자극적일 수 있다. 노스페라투의 기괴함에 자신도 모르게 빵칼로 손가락을 베어버린 후터의 검은 피는 서스펜스적 그림자와 다르게 깊은 끔찍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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